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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거나 친구들과 주말 여행을 계획할 때면 어김없이 교통편부터 알아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무작정 매표소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내 차례가 왔을 때 매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뼈아픈 기억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특히 명절이나 휴가철에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표를 구하느라 진을 다 빼고 나면 막상 버스에 오르기도 전에 지쳐버리기 일쑤였죠.

 

하지만 이제는 굳이 숨 막히는 대합실 공기를 마시지 않아도, 안방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여유롭게 내 자리를 찜해둘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전국의 모든 노선을 내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으니까요. 특히 서울에서 가장 복잡하고 노선이 많기로 소문난 터미널을 이용하실 때 이 방법을 활용하시면 남들보다 훨씬 똑똑하게 여행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

 

아직도 출발 당일에 아슬아슬하게 현장에 도착해서 무인 발권기 앞을 서성이며 표가 남아있기를 기도하고 계시나요?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안한 우등석을 선점하려면, 출발 며칠 전부터 미리 온라인 전산망에 접속해 상황을 살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전략입니다. 전국의 모든 노선을 총망라하여 보여주는 코버스 홈페이지에서 단 몇 번의 조작만으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코버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중앙의 큼지막한 네모 상자 중 '출발지'라고 적힌 부분을 가볍게 마우스로 선택해 줍니다. 이곳은 나의 여정이 시작되는 첫 관문을 지정하는 곳이므로,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엉뚱한 곳을 고르지 않도록 눈을 크게 뜨고 정확한 지역을 찾아주셔야만 원활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도를 연상케 하는 지역 구분 창이 활성화되면, 먼저 '서울'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누른 뒤 그 안에 숨어있는 수많은 승차장 중 '동서울'을 콕 집어 선택해 줍니다. 강남이나 남부터미널과 헷갈려서 표를 잘못 끊었다가, 출발 당일에 지하철 반대편으로 달려가며 눈물을 흘렸던 제 친구의 슬픈 사연이 있으니 이 부분만큼은 두 번 세 번 확실하게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내가 향할 최종 목적지를 도착지 항목에 채워 넣고, 달력 아이콘을 활용하여 짐을 꾸려 떠날 정확한 날짜까지 지정해 줍니다. 이렇게 출발, 도착, 날짜라는 세 가지 필수 조건이 모두 맞춰졌다면, 우측 끝에 위치한 돋보기 모양의 조회 버튼을 눌러 본격적으로 차량을 수배하는 작업을 시작해 줍니다.

 

 

차량 목록이 뜨기 전,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취소를 해야 할 상황을 대비하여 페널티 규정에 대한 안내문이 화면 가득 팝업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무턱대고 취소하면 생돈을 날릴 수 있으므로 며칠 전까지 취소해야 수수료가 없는지 날짜별 규정을 찬찬히 숙지하신 뒤, 제일 하단의 동의 버튼을 선택해 이 지루한 관문을 무사히 넘어가 주시면 됩니다.

 

 

드디어 오늘 하루 동안 운영되는 모든 차량의 리스트가 첫차부터 막차까지 시간순으로 보기 좋게 쫙 나열됩니다. 일반인지 우등인지 차량의 등급과 현재 빈자리가 몇 개나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숫자가 깎여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내 일정과 가장 잘 맞는 황금 시간대의 차량을 재빠르게 선택해 주셔야 자리를 빼앗기지 않습니다.

 

 

원하는 차량을 골랐다면 마치 극장에서 영화표를 예매하듯 실제 버스 내부와 똑같이 생긴 좌석표 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멀미가 심한 분들은 앞자리를, 남들 눈치 안 보고 등받이를 푹 눕히고 싶다면 맨 뒷자리를 고르는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최고의 명당을 지정한 뒤 완료를 눌러주시면 내 자리가 완벽하게 확보됩니다.

 

 

좌석까지 찜해두고 나면 결제를 진행하기 위해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 창이 뜹니다. 평소 회원가입을 해두셨다면 아이디를 쳐서 들어가면 편하지만, 가입이 귀찮다면 굳이 억지로 하실 필요 없이 연락처와 비밀번호 네 자리만으로 진행되는 비회원 방식을 선택하여 빠르게 다음으로 건너뛰셔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코버스가 아닌 '시외버스 예매' 전용 사이트를 이용하시게 되더라도, 화면의 생김새만 조금 다를 뿐 그 원리는 완전히 똑같습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고르고 달력을 넘겨 날짜를 지정한 뒤, 어른 몇 명에 아이 몇 명인지 탑승 인원을 정확하게 체크하고 하단의 조회를 누르면 코버스와 똑같이 차량 리스트가 쫙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결제를 진행하기 전 취소 시 발생하는 위약금 규정에 대한 팝업창이 등장합니다. 출발 이틀 전까지는 전액 돌려받지만 당일에 임박할수록 떼이는 돈이 많아진다는 핵심 내용을 꼼꼼히 눈여겨보시고, 모든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체크박스를 선택해 부드럽게 다음 화면으로 이동해 주시면 됩니다.

 

 

시외버스 사이트의 리스트 화면 역시 각 배차 시간별로 요금이 얼마인지, 그리고 내 엉덩이를 뉘일 수 있는 빈자리가 몇 개나 남았는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퇴근 시간이나 주말 아침 같은 인기 시간대는 순식간에 매진 딱지가 붙어버리니 망설이지 말고 결단력을 발휘하여 원하시는 시간표를 단숨에 낚아채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지정했던 인원수에 맞춰 빈 좌석을 골라 클릭해 주면 모든 준비가 끝나고 결제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두 명 이상이 간다면 떨어져 앉는 불상사가 없도록 연달아 붙어있는 좌석을 선점하는 센스를 발휘해 주시면, 함께 가는 동행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즐거운 여행길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손가락 클릭 몇 번 만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향하는 버스표를 완벽하게 거머쥐는 기술을 마스터하셨습니다. 매표소 앞에서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던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은 과감하게 던져버리시고,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출발 전부터 든든하게 내 자리를 확보해 두세요. 완벽한 준비 덕분에 쫓기는 마음 없이 여유롭게 출발하는 여행은 분명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